본문 바로가기
일상/기록

취향이 없는 나, 이대로 괜찮을까?

by ddubbu 2023. 9. 25.
728x90
반응형

때는 회사 워크샵을 다녀오고 복귀하는 길이었다. 동료분들은 노래를 주제로 이야기 꽃이 한창 피고 있었다. 노래만으로 2시간 가량 이야기가 끊기지 않는 모습에 나는 신기하면서도 외로웠다. 물론 나도 좋아하는 노래 있다. "Lucy, 엔플라잉, 세븐틴 .." 근데 그게 전부다. 26살의 나는 다행히도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알고 있다. 하지만 외로웠던 이유는 자신이 좋아하는 노래에 대해 "이 점이 좋고, 이런 추억이 있고"를 덧붙일 수 있는 경험들이 부러웠던 것 같다.

 

학생 시절, 나는 항상 알바를 우선시 했다. 용돈벌이와 주말 시간 보내기에 정말 좋은 수단이었고 경제활동을 빨리 경험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놓친 것들도 있다. 은사님 결혼식, 자주 못 내려가는 본가, 주말 여행. 이때까지는 졸업장과 돈이 주된 목표였기 때문에 부합하게 살았고 후회할 점은 없다. 다만, 지금은 그 목표를 바꿔야할 시점이 왔다.


요즘 직장 3년차에 접어들면서 앞으로 어떻게 커리어를 쌓아갈지 고민하고 있다. 1년차 때는 적응하고, 2년차 때부터 공부하고 이직 준비해야지 했던게 아무 변화 없이 3년차가 되었다. 이렇게 또 1년이 갈까 싶어 겁이 났다. 그래서 요즘 터닝포인트로 이것저것 시도하고 있다. 8시출근/5시퇴근, 저녁 산책, 휴대폰 멀리하기 등 확실히 심신이 가벼워지고 자기 만족감이 가득한 요즘을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뭔가 모를 묵직함이 나를 잡고 있었다.


그러던 와중 마침 샌드위치 데이로 하루 연차만으로 무려 4일을 쉬었다. 본가에 내려갈 수도 있었지만, 나만의 시간을 가지기로 했다. 가볍게 해야할 목록을 적어두어 책도 읽고 다음달에 있을 SQLD 자격증 공부도 하며 정말 여유롭게 시간을 보냈다. 그 중 해야할 목록에는 "블로그 작성하기"가 있었다. 모든 국민들이 새해 다짐으로 영어 공부하기를 넣어놓듯 나는 "블로그"를 꼭 빼놓지 않았다. 학생때는 친구들과의 소통 창구였고, 지금은 개발자로서 최소한 TIL을 작성해야한다는 압박으로 남겨진 해야할 일이라고만 생각했다. 억지로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해서일까 휴가 마지막날까지 한줄도 작성하지 않았다. 그래서 생각해보았다. 나는 왜 블로그를 이번 휴가 목록으로 넣어두었을지 말이다. 나는 왜 블로그를 이번 휴가 목록으로 넣어두었을지 말이다. 회사 SEO, 수익창출, 소통 모두 아니었다. 나는 내 취향을 기록하고 더 나아가 퍼스널 브랜딩을 꿈꿔왔다. 그 채널로 블로그를 채택하고자 했던 것이다.

 

첫번째 작업으로 그간 벌려놓은 velog, naver, brunch 등 여러 플랫폼의 계정 및 컨텐츠를 정리했다. 그리고 오랜만에 글을 작성하고 있다. 컨텐츠는 개발 공부, 일상, 독서가 주된 아이템이 될 것 같다. 그리고 이 블로그의 1차 목표인 취향에 대해 고민은 아래 도서를 통해 구체화될 것 같다. 드로우앤드류 영상을 챙겨보지는 않는데, 고민하던 주제라 바로 보게되었다. "아비투스 : 인간의 품격을 결정하는 7가지 자본" 이라는 책이 소개되었다.

 

 

"심리, 문화, 지식, 경제, 신체, 언어, 사회" 영역으로 나누어 이 중 나는 어떤 영역을 더 채워야할지 가이드가 될 것 같다. (예측인 이유는 책을 읽고 더 개인화해서 말하고 싶기 때문이다)

  • 충족 : 신체, 사회
  • 개선 : 심리, 문화, 지식, 경제, 언어

공부해야할 것과 목표가 생겨서 기쁘다. 옹골찬 인생을 가꾸고 싶다. 기대해 달라. 앞으로의 뚜부의 삶을!

 

2023.08.16 씀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