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일상/책장4

방금 떠나온 세계 가슴 부근에서 시간의 거품이 톡하고 터졌다. 장르 : SF소설평점 : ★★★★★독서 완료일 : 23.01.02몇줄평 : 므레모사로 반전 술사 김초엽 작가님을 알게되었는데, 이번 책은 몽글몽글한 상상의 나래가 펼쳐졌다. 평소 인상깊은 책의 페이지를 미리 찍어두어서 약 9개월만에 책을 정리하는데도 그 때의 감정이 일렁이는 것을 보면 참 필력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한국 SF 흥하면 좋겠다. 최근 K-컨텐츠가 핫한데 책도 점점 유명해지면 좋겠다. 177p 단희는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양말이 사막 구석에서 모자를 쓰고 발견되었다 ...'] 조안은 웃음을 터뜨리며 단희에게서 유리병을 뺏어갔다. "읽기 말라니까, 그냥 감각을 느끼는 거야." [좋아. 이건 어떤 냄새인데?] "지구를 떠나기 전 살던 집에서 나던.. 2023. 10. 30.
가녀장의 시대 장르 : 장편소설 (이지만, 에세이 같은 책)평점 : ★★★★★독서 완료일 : 23년 11월 어느날몇줄평 : 나는 작가님이 주변인을 서술할 때 정겹다. 특히 가족 구성원 (복희, 아빠, 할아버지 등)을 언급할 때 가장 기분이 좋다. 서술된 성격과 모습이 작가님과 그 구성원들의 전부는 아니라고 하지만, 내게는 이미 친근한 그들이 되었다. 자주 등장해주시면 좋겠다. 어느 독자가 작가님이 여러 사건을 겪길 바란다고 편지를 보냈다고 했다. 그래야 이야기가 풍부해지지 않을까 기대한다면서. 실은 나도 작가님이 행복하고 좋은 가끔은 슬픈 일을 지나 이야기가 풍부해지면 좋겠다고 생각하곤 한다.147p 자정 무렵 슬아에게 문자메시지가 도착했다. 다운의 메시지다. "오랜만에 누군가의 엄마가 차려준 밥상을 보고 눈물이 차올.. 2023. 10. 30.
행성어 서점 "나는 살 거야." 소년은 우리를 향해 말한다. "먹히지 않을거야." 장르 : SF평점 : ★★★✩✩독서 완료일 : 22.11.29몇줄평 : 지금 갤러리를 뒤져 독후감을 쓰고 있다. 인상 깊은 페이지가 한장 밖에 없어서 그 외 내용들이 가물가물하다. 그래서 3점이지만, 사실 그 이상의 책이었을 수도..? 내가 상상한 늪지 소년은 너무 오랫동안 고여있어 초록 이끼가 한가득한 늪지에, 부상당한 소년이 반쯤 잠겨 있는 이미지였다. 그리고 주변 이끼들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처럼 눈만 달린채 소곤소곤거리며 점점 소년을 잠식해가는 그런 이미지였다. 하지만 결국에는 나약하게 떨어져가는 존재.117p 소년은 늪의 더 깊은 곳으로 들어오는 대신, 허리를 굽힌다. 그런 다음 손을 둥글게 말아서 늪의 혼탁한 물과 부.. 2023. 9. 25.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네번째 루이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희진은 네번째 루이의 태도가 달라졌음을 알아차렸다. 장르 : SF평점 : ★★★★★독서 완료일 : 22.11.29몇줄평 : 내가 읽은 김초엽 작가님의 2번째 책이었다. 긴 흐름의 므레모사와 달리 단편집이었고, 작가님의 주특기인 결말 반전을 매 에피소드마다 읽어볼 수 있어서 재밌었다. 특히 '스펙트럼'에서 루이는 영화 아바타 캐릭터로 상상하며 읽었고, '공생가설'은 필자가 어릴적 낮잠 자고 일어나면 심장이 쿵쾅거려 울었던게 이 때문이지 않았을까하는 설득력을 갖고 읽어보았다 ㅎㅎ 86p 만약 이 그림들이 무리인들이 사용하는 언어라면. 그들이 형태가 아닌 색상의 차이를 의미 단위로 받아들인다면. 루이들이 예술과 감정을 표현하고 있던 것이 아니라. 의미를 기록해오고 있었다면. .. 2023. 9.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