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살 거야."
소년은 우리를 향해 말한다.
"먹히지 않을거야."
- 장르 : SF
- 평점 : ★★★✩✩
- 독서 완료일 : 22.11.29
- 몇줄평 : 지금 갤러리를 뒤져 독후감을 쓰고 있다. 인상 깊은 페이지가 한장 밖에 없어서 그 외 내용들이 가물가물하다. 그래서 3점이지만, 사실 그 이상의 책이었을 수도..? 내가 상상한 늪지 소년은 너무 오랫동안 고여있어 초록 이끼가 한가득한 늪지에, 부상당한 소년이 반쯤 잠겨 있는 이미지였다. 그리고 주변 이끼들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처럼 눈만 달린채 소곤소곤거리며 점점 소년을 잠식해가는 그런 이미지였다. 하지만 결국에는 나약하게 떨어져가는 존재.
- 117p 소년은 늪의 더 깊은 곳으로 들어오는 대신, 허리를 굽힌다. 그런 다음 손을 둥글게 말아서 늪의 혼탁한 물과 부유하는 이물질들과 그것에 엉킨 우리를 퍼올린다. 그리고 자신의 입에 넣는다. 소년은 우리를 마신다. ... 당황한 우리는 흩어지고, 우왕자왕하고, 부딪힌다. ... "나는 살 거야." 소년은 우리를 향해 말한다. "먹히지 않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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