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발자의 삶

퇴사 후, 경력 이직에 성공하기까지

ddubbu 2025. 6. 22. 23:51

2025.06.22

 

작년 이맘때쯤 퇴사를 했고 꼬박 1년만에 경력 이직에 성공했다. 입사를 하루 앞두고 여러 취준생 그리고 미래에 다시 이직에 재도전할 나를 위한 글을 남긴다.

 

🌿 나를 숨 쉬게한 루틴

25년 4월, 인턴 생활을 마치고 무한히 생겨버린 시간에 어찌할지 몰랐다. 어떤 하루는 그 누구와도 대화없이 지나가버리다 영영 입을 다물게 될까 두려웠고, 어떻게든 모임을 찾아 소속감을 회복하려 했지만 되려 겁을 먹기도 했다. 미래에 대한 계획 없이 온전히 쉬게된게 처음이었다. (휴학 없이 바로 취직했고, 퇴사 이후에도 정글 과정, 수료 후에는 인턴 과정을 계획했다)

계획이 없으면 영영 쉬게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도 잠시, 나는 공부가 아닌 혼자서도 잘 사는 힘을 키워야함을 깨달았다. 아침에 눈 뜨자마자 공원으로 나가서 걸었다. 그렇게 땀을 빼고 샤워를 하고 나면 배가 고팠다. 이제껏 샐러드는 채소가 금방 물러지니 집에서는 못 만들어 먹는다고 생각했다. 집앞 마트에서 1000원어치 쌈채소를 사와 토마토, 치즈, 현미밥, 옥수수 등 먹고 싶은 토핑을 양껏 올려먹으니 가능했고 맛있었다. 안될거라 생각했던 한계가 깨졌고 덤으로 건강하고 간단한 식단을 발견했다. 그리고 한시쯤 카페로 출근해 공부를 시작했다. 정말로 책상에 앉기 싫었던 4월은 그냥 컴활 공부를 했고 필기 시험까지 합격해서 소소한 성취감을 이루었다. 혹은 공부 예열을 위해 책을 1시간 정도 읽고 시작하기도 했다. 그래서 순(개발) 공부 시간은 적을지라도 책상 앞에 앉는 것을 꺼려하지 않도록 노력했다. 그 덕분에 그동안 공부하고 싶었던 Design Pattern, Playground 프로젝트 시작, FE 북마크해둔 세션에서 인사이트 얻기 등을 충분히 탐닉할 수 있었다. 그리고 하루 마무리로 요가 수업을 들으러 갔고 2교시인 명상 수업을 꼭 챙겨 들었다. 호흡만으로 행복해질 수 있다니, 인생에서 처음 맛본 이완의 경험이었다. 이제야 내 심장, 몸이 정상이 아니었음을 깨달았다. 매 순간 긴장 속에 살다보니 내 심장은 쪼그라들었고 자극에 예민한 상태였던 것이었다. 충분히 쉬어주었고, 나를 돌봐주었다. 정말 사람들과 부대끼고 싶을 때는 자원 봉사활동을 신청했고, 사전 투표 안내원으로 재밌는 경험을 하기도 했다.

 

그렇게 회복했다. 호흡에 집중했고, 작은 성취감들을 쌓였다. 그리고 내가 개발자를 선택했던 이유, 좋아하고 잘하는 것만 실컷 공부해서 재밌었다. 중간중간 불안감이 올라올 때면 추가 스터디나 부트캠프를 해야하나 흔들리기도 했다. 하지만 혼자 지식을 톺아보고 싶었고 사실 유연하게 공부 시간을 조절하며 강제성을 두고 싶지 않았다.... ㅎㅎ 그래서 일요일 스터디 말고는 혼자 계획하고 공부했다.

 

 

🌿 두번째 회사에서 목표

다음번에는 재직하면서 이직에 도전하길 바란다. 여러 이유로 퇴사를 해야했지만, 이제는 심신이 조금은 더 단단해졌으니 2번째 회사에서도 잘 배우고 기여하길 꿈꾼다. 첫번째 회사에서는 사내 테크 블로그 작성이 목표였다. 신기하게도 기고 후 슬슬 떠날 준비를 했던 것 같다. 그래서 두번째 회사에서도 목표를 잘 설정해야한다. 이번 회사의 목표는 무엇인가.

 

0. 수습기간 잘 마무리하기

1. 내가 주최하는 개발 스터디 개설 (무료부터, 유료면 더 좋고)

2. 강연 세션 연사자로 발표하기

 

꺄아. 생각만해도 설렌다. 입사 확정되자마자 실컷 드라마보고 쉬고 있어서 오늘 이 후기를 작성하기 위해 마지막날까지 미루었지만, 결국에는 썼다. 나는 목표를 향한 집념이 있다. 회사 다니면서 분명 체력이슈를 핑계를 댈 수도 있지만, 꼭! 주간 회고를 진행하고 나의 목표를 위해 점진적으로 나아갈 것이다.